2025년 4월 2일(현지 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새로운 무역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이른바 '상호관세(Mutual Tariff)'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며, 모든 국가에 일괄적으로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과의 무역에서 이익을 과도하게 누리는 국가들에는 추가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한국에는 무려 25%의 관세가 부과되었고, 일본은 24%, 유럽연합(EU)은 20% 수준의 관세를 부과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이 수년간 다른 나라의 불공정한 관세 장벽에 시달려왔다”며, 이번 조치가 공정한 무역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는 각 나라마다 부과한 관세는 미국이 상대국가와의 무역에서 얼마나 손해를 봤는지를 백분율로 환산한 뒤, 그 절반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였습니다. 이러한 관세 부여 기준은 학술적인 근거가 있는 접근법은 아니고 매우 직관적이고 정치적으로는 강한 메세지를 전달합니다. 이는 미국이 손해를 보고있다는 프레임을 국민에게 각인시키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무역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막는 관세 정책은 곧바로 기업의 수출 감소, 이익 축소,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는 산업일수록 타격이 크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 주식시장의 반응
1) 기술주와 제조업 중심의 하락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는 기대로 4월2일 미국 주식은 상승마감하였습니다. 하지만 장 마감 후, 기대와는 다르게 강하고 예외없는 트럼프의 관세발표로 인해 주식시장은 급락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은 관세발표 직후 11%까지 하락하였고, 테슬라와 엔비디아,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의 하락이 매우 컸습니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랑하는 테슬라와 엔비디아, 애플 주식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정규장에서 테슬라 주식은 일론 머스크가 조만간 도지를 사임하고 테슬라 경영에 다시 복귀할 것이라는 언급들과 함께 5% 이상 상승하였습니다. 그러나 해외 여러 공장에서 부품제조를 하고있는 테슬라도 관세폭탄의 영향으로 시간외 거래에서 7%이상 급락하였습니다. 엔비디아도 예외는 아니였습니다. 대만이나 중국 등 아시아지역에 강한 관세를 부가하게 되자, 이러한 지역에서 생산 및 공급의존도가 높은 엔비디아는 가격상승 및 공급차질등의 문제가 대두되며, 시간 외 거래에서 5%이상 급락하였습니다.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제품들에 큰 관세가 부가되면서 애플과 같이 대부분 중국에서 조립이 이루어 지는 해외기반 제조기업들도 가격상승부담으로 하락하였습니다.
2)방어주와 내수주 선호 현상
관세발표 후, 투자자들은 헬스케어, 유틸리티, 필수소비재와 같은 방어주로 자금을 이동시켰습니다. 또한, 미국 내 내수시장과 생산공급을 기반한 기업들—예를 들어 지역 인프라 기업이나 에너지 기업 등—의 경우 상대적으로 관세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기관 투자자들이 이 분야들에 투자 비중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2. 주요 국가별 관련 주식 종목 정리
상호관세가 부과된 각국은 해당 국가의 대표 산업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각국의 대표 주식 또는 해당 산업군 ETF의 변동성에 주의해야 합니다. 아래는 국가별 주요 산업과 관련 상장기업 또는 주식 종목입니다.
- 중국: 전자기기, 네트워크 장비, 전기차 등. 관련 종목: Alibaba(BABA), JD.com(JD), Xiaomi, BYD, NIO, Lenovo
- 베트남: 의류, 가전, 전자부품. 종목: FPT Corp, Vingroup, Viet Tien Garment, TNG Investment
- 한국: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종목: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LG전자, POSCO홀딩스
- 일본: 자동차, 전자기기, 기계. 종목: 도요타자동차(Toyota), 소니(Sony), 파나소닉(Panasonic), 미쓰비시중공업, Keyence
- 태국: 자동차 부품, 식품, 전자제품. 종목: Delta Electronics, Thai Union, CP All
- 멕시코: 자동차, 철강, 농산물. 종목: Nemak, Grupo Bimbo, Cemex, América Móvil
- 브라질: 철강, 원자재, 농산물. 종목: Petrobras, Vale, JBS, Ambev
- 독일: 자동차, 화학, 기계. 종목: Volkswagen, BMW, BASF, Siemens, SAP
- 캐나다: 광물, 에너지. 종목: Barrick Gold, Suncor, Nutrien, Enbridge
이들 종목 중 일부는 미국 증시에도 ADR(미국예탁증서) 형태로 상장되어 있으며, 글로벌 ETF를 통해서도 간접 투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KWEB(중국 인터넷), EWY(한국), EWJ(일본), EWZ(브라질), VNM(베트남) 등이 대표적인 국가별 ETF입니다.
3. 결론
미국에게 해방의 날이될 것이라고 외치며 시작한 관세 정책 발표는 글로벌 주식 뿐 아니라 미국 증시까지 급락으로 이끌었습니다. 미국내 물가상승과 소비자 심리 악화 및 제조업 생산 감소의 위험을 증폭시키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금리인하 정책도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 미국 내 경기침체가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정책은 다른 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의 경기침체를 이끌 위험한 정책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관세 정책이 실제로 어떻게 집행될지, 무역 상대국들의 보복 관세가 어떻게 이루어 질지 여부를 주목해야 합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미국 및 세계증시는 하락을 지속할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가 관세 정책 기조를 완전히 바꾸지 않는 한 시장에 반등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일시적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커진 시기에는 레버리지 같은 위험한 투자는 멀리하고, 당분간 시장을 관망하며 시장이 바닥이 올때마다 조금씩 분할 매수하며 우량한 기업의 주식들을 모아가는 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내수 중심의 방어주들도 대체투자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